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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홍시하나

by 선임1호 2020. 3. 13.

홍시하나

 

굽이굽이 돌아가는

작은 언덕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솔레이트지붕과 초가지붕들

사이사이 자리잡은 감나무들

시집 간 옆집 누나의 볼에 앉은 연지곤지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연주황 노을빛 홍시들

 

그빛깔 너무 고와서

하염없이 보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

뒤돌아보니

가을 들녘 저편

노을져 가는 하늘 아래

연한 주황빛 커다란 홍시하나

아마도 지붕 아래 홍시는

저불어 가는 노을의 아쉬움인가 보다


신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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