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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대화

by 선임1호 2020. 3. 16.

대화

 

당신은 푸른 별의 절벽

길이 끝난 곳에서 풀이 인기척 쪽으로 방향을 틀듯

내게로 돌아와야 하는 가파른 미래다

 

짙어가는 밖 이쪽

근언함 두 주머니에 찔러 넣은 오후를 

막 돌아가는 완곡함은

수직을 이해할 수 없다

올려다보는 눈빛과 착석하지 않는 눈빛은 

하나로 얽히지 않는다

 

관계는 여전히 묽어

감정을 휘발한 지극한 발효, 나라는 검정은 파랑을 오해하고

당신이라는 냉정한 파랑은

절제한 검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팔걸이에 걸핀 휴식과 여전히 냉펄한 노동은

일정한 배경을 거부하고

우리의 밑바탕에서 다정과 냉정이 한 끗이다

 

한 곳에 거주하는 두 선들

함꼐한 기억의 위치가 가물거려

우리의 내면은

안고 밖을 경계 짓는 베란다 유리만큼 얇다

 

 


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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